불체포특권 포기 말바꾼 李, 표결 전날 '체포안 부결' 호소

입력 2023-09-20 18:24   수정 2023-09-21 02: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21일로 예정된 체포동의안 표결 하루 전이다. 자신이 내놓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도 뒤집었다.

단식 21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워달라”며 호소문을 올렸다.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당하게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다”며 “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생각해봤다. 저들의 꼼수에 놀아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여러 의견을 놓고 심사숙고한 끝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주장에 다른 민주당 지도부가 호응하며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정권 폭정·검찰 독재 저지 총력투쟁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거짓과 겁박으로 정치검찰을 동원해서 야당을 파괴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책동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외쳤다. ‘검찰 독재 정치 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한 구속영장 청구는 기본권을 침해한 공권력 행사”라며 “이에 기반한 체포동의안을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이 같은 당내 분위기에도 ‘원칙 있는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당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대표의 단식이) 방탄용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며 “저는 (이 대표가)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체포동의안 표결 때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율 투표하기로 했다. 앞서 최고위원회는 체포동의안 부결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최고위 판단을 고려해 결정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다”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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